김병건 대한평형의학회장 - 국내 유일의 어지럼 평형장애 질환 전문 학술단체, 기술적 발전과 학술사업 강화에 힘쓰며 건강한 국민의 삶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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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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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대한평형의학회장 - 국내 유일의 어지럼 평형장애 질환 전문 학술단체, 기술적 발전과 학술사업 강화에 힘쓰며 건강한 국민의 삶 지킬 것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전정기관 안에 들어있는 작은 돌가루가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들어가 발생하는 이석증은 어지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으로 특정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갑작스럽게 어지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복되는 회전감이 있는 어지럼증이나 이명,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과 전정편두통, 전정신경염 등 어지럼과 관련된 질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어지럼뿐만 아니라 구역,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스트레스 및 건강관리에도 신경쓰는 것이 좋다. 어지럼과 신체의 평형에 관한 진료 및 전문 연구와 교육을 전개하는 대한평형의학회는 어지럼과 평형장애 원인질환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학술단체이다. 평형학 교과서 개정판 편찬과 국제학술지 출판, 학회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확장에 힘쓰며 전문 의료보건 단체로의 역량강화와 전문성 발휘에 앞장서고 있다.

김병건 대한평형의학회 [사진=대한평형의학회]
김병건 대한평형의학회 [사진=대한평형의학회]

안녕하세요 회장님. 월간인물 신년 2월호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대한평형의학회에 대한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학회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대한평형의학회는 어지럼과 신체의 평형에 관련된 진료, 연구 및 교육에 관여하는 회원 상호 간의 학술교류 및 친목을 도모하여 이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이룩함을 그 목적으로 하는 학술단체입니다. 어지럼과 평형장애의 원인 질환을 규명하고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학술단체입니다. 어지럼은 특히 노인에게서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가 가파른 추세로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서는 환자 숫자의 급증과 함께 그 중요성이 더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대한평형의학회는 평형 관련 질환에 관한 다학제적 연구와 진료의 질 향상에 힘쓰며 성과를 이어왔습니다. 그동안 대표적인 학회의 사업 및 활동 성과를 언급하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999년 신경과와 이비인후과의 전문의, 기초 생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한 다학제 단체로 국내에서 평형학이라는 신학문을 개척하면서 25년의 짧은 역사에도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형의학회 회원들의 많은 학문적 업적으로 인하여 세계가 주목하는 학회로 성장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The 29th Bárány Society Meeting을 처음으로 국내에서 유치하여, 역대 가장 많은 참석자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큰 성과였습니다. The 31st Bárány Society Meeting에서는 첫날 첫 세션에서 대한평형의학회 주관의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한국연자 5명이 ‘전정질환의 진단과 치료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의 활용’을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지난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실 당시 국제적인 학술 교류 발전에 주력하실 계획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학회 국제화, 학술 교류현황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년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한일평형의학회에서 양국 간에 정기적인 교류를 공식화하는 MOU 체결하였고, 향후 한일평형의학회를 아시안 평형의학회로 발전시키고, 한국이 거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10여 년 전까지는 한일 또는 아시안 학술교류의 중심은 일본이었고 우리는 주로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평형의학회뿐 아니라 많은 전문 분야에서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평형의학회 춘추계 학술대회기간 동안 평형관련 분야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하여 학술교류뿐만 아니라 인적네트워크를 확장하여 후배교수들이 다양한 분야로 연수를 갈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어서 2024년 올해 예정된 주요 사업 내용과 더불어 활동 방향성에 관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평형학 교과서 개정판의 편찬과 함께 기존 국문학회지인 Research in Vestibular Science의 국제학술지화입니다. 2판 평형학 교과서가 나온 지난 10년간 전정 관련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 분야에서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어지럼이나 평형 관련 질환에 대한 바라니학회의 새로운 진단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신판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국문학회지의 국제학술지화는 평형학 관련 국제학술지가 많지 않은 현 상황에서, 평형의학회 회원들의 연구성과가 발표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연구성과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재 국제학술지 출판을 위한 논문투고와 심사 시스템구축과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전문 편집인초빙 작업 중에 있습니다. 단기간에 SCI 논문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학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실제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평형의학 분야에 최근 학회 차원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직전 바라니학회에서 ‘전정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의 활용’을 주제로 국내 연구자들의 연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평형 관련 질환은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보다는, 주로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을 통하여 진단을 하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도 있고 임상의마다 해석이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딥러닝으로 눈운동을 분석하거나, 머신러닝을 통하여 전정기능이나 보행을 분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더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치료 측면에서는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을 통하여 어지럼이나 보행장애환자가 훈련을 받고 여러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러한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핵심이 되는 주제에 대해 국내 연구자들이 선도적으로 연구 성과와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은 계속 기술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부가가치가 큰 산업으로 앞으로도 학회에서 계속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분야로 생각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과 디지털화 요구 등에 적극 대처하는 동시에, 학문적 발전과 전문 인력 보호 그리고 국민건강 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야에의 고른 지원과 교육 노력, 적합한 정책 개발 또한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의 의견과 함께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있는 분야인 신기술을 이용한 평형 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분야에 보건당국의 관심을 기대합니다. 뇌졸중과 같이 중증도가 높거나, 치매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질환에는 많은 국가연구비가 지원됩니다. 반면 어지럼증과 같이 비교적 양성 경과를 갖는 질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어지럼은 유병률이 높고, 만성경과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경제학적 측면에서도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중요합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동료 혹은 회원들에게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지럼과 함께 두통을 전문진료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 대한두통학회 회장으로 4년간 학회를 운영하면서, 아시아두통학회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편두통 치료에 신기원을 연 신약의 다국적 3상 시험을 주도해왔습니다. 어지럼과 두통 두 가지 모두 매우 흔한 증상이고, 진단에 있어 환자로부터의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교감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들입니다. 또한 환자 진료를 통하여 쌓은 경험과 지식이 의사 자신에게도 큰 경쟁력과 자산이 됩니다. 후배 의사나 의과대학 학생들에게도 항상 환자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교감하라고 당부합니다. 

마지막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나 월간인물을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지럼은 병의원을 찾는 대표적 증상이지만, 관련 전문가 숫자가 적기 때문에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못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게다가 재발이 흔하고 만성경과를 갖는 경우도 흔하다 보니 인터넷상에 잘못된 정보도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어지럼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유발하고, 결국 의사쇼핑과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차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넓히고, 국민들에게는 어지럼의 다양한 원인 질환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전하기 위하여 대국민 홍보활동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출처 : 월간인물(http://www.monthlypeople.com) / 김윤혜기자